갈 길을 간다(7/17토)

 

진퇴양난에 걸려들 때가 있다

나쁜 일을 하다 그런 것이라면

잘 됐다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다하고도 

억울하게 그런 길을 만날 때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면서

이 일을 떠벌이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함구령을 내릴 때

왜 이래야 하는가 하면서도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기에

정적들과 맞설 수가 없기에

하는 그런 억울한 말씀이다

분명 좋은 일이 분명하고 

그렇게 가야 구원의 길로 

향하는 것까지도 분명한데

이걸 꼭 딴지를 거는 사람들 

그러기에 그분도 안 되는 일들이

분명 있음을 보며 분해한다 

그렇다고 저들에게 맞장구를

쳐 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당신의 길을 조용히 가려고 한다

그러나 그분의 신비의 맛을 본

백성들은 그냥 있을 수가 없다

자동으로 입이 열리고 발길이

그분을 향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그러니 인산인해를 이루는 중생들

무엇이 중한데 하면서 그분을 향한

충성과 사랑과 열정이 더한다 

그러니 그분도 이젠 못 말린다

그래서 그분은 백성들을 넘어 

정적들을 향해 자신을 불태운다

어쩔 것인가 불구덩이 뛰어든 격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임에도

그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냥 당신의 길을 꼿꼿이 간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