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때를 아는 지혜

 

사람에겐 다 때가 있다

특히 하늘이 말하는 그때

그때를 무시하면 안 된다

축제의 때에 단식이라

그것은 초를 치는 격이라

전혀 어울리지 않으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그런 축제의 날을 향해

단식하며 괴로워한다면

그 사람은 때를 모르기에

함께 하기가 참 곤란하다

그러니 공동선을 위한 것

그것을 온전히 볼 것이며

그분이 뭘 원하는지를

정확히 볼 수 있는 안목

그것만은 키워야 한다

해서 사람은 서로 존중

그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서로 삶의 방식이 달라

요한의 제자와 바리사이들

그들에겐 단식의 때이기에

결단을 내리는 의미의 때

그것이 도래 했을 수도 있다

허나 그분의 때는 아니니

서로 강요를 해서는 안 된다

다 위기의 때가 오면

하지 말라 해도 단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사생결단을 내릴 것이다

그러니 그런 분 앞에서

함부로 폼 잡지를 마라

그분은 그때의 주인이시다

객이 주인 행세를 한들

주인이 쉽게 바뀌겠는가

그러니 그분의 때에

나 자신을 맡길 수 있어야 함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