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집으로 향하는 길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
이것은 자기 의지를 넘어
하늘의 뜻을 따름이다 
그래서일까 12사도를 부를 때
그분은 날밤을 세워 기도했다
중요하기도 했지만 또 하나
아버지의 뜻이 어디에 있나
이것을 온전히 알고 싶었다 
이런 내용을 아는 제자들
그러기에 함부로 할 수가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은 막가나
그분이 부르신 길은 아니다
그분을 두고 어딜 가는가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 안했나
모든 것이 그분 안에 있는데
여길 떠나 어디를 가겠는가 
해서 수행의 길은 다 같다
그분이 점지해 준 길을 향해
수행자의 마음으로 가라심이다
출발은 다 다를지 몰라도
목적지는 한 곳 그분의 집
그러기에 왔다 갔다 하기보다
한 길을 온전히 가라심이다
대신 어쩔 수 없는 명령
그것엔 절대 순명이 필요하다
행여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도
그분은 바보처럼 그냥 갔다
잠시 예루살렘을 피해도 되는데
내 집을 두고 어딜 가는가
예언자는 예루살렘에서 죽음을
너는 정녕 모른단 말이냐
제자들이 바로 이 모습이다
이것이 바로 그분이 뽑은
사도들의 모습인 것이다
해서 사람을 초대할 때
이처럼 굳건한 심지가 있는
그런 올곧은 사람들을 점지했다
이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간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