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덕의 길을 향하라 신다               

아직 팔팔한 청춘을 향해
정리를 넘어 끊어라 하심은
참 너무 하신다는 생각에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러나 좀 살았다 싶은 분들
자신의 뒤를 돌아다보면
역시 많은 것을 끊으면서 왔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그때부터 우린 사실 끊었다
탯줄로부터의 독립이 그것이다
또 사춘기를 지내면서 
부모형제로부터의 독립을 통해
정을 끊는 것이 뭔지를 배웠다
그리고 출가를 통한 분리
그 안에서 확실하게 끊은 사람
그 사람은 내적 자유도 얻는다
그리고 부모와의 연을 끊는다
이 세상을 떠나는 부모 
그 앞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며 깨닫는다
때론 인생무상을 느끼고
때론 초월적 세상을 만난다
그리고 좀 늦었지만 숙고한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또 뭘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가
이쯤 되면 그분의 말씀이
심층과 폐부를 파고들 수 있다
이젠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목숨까지도 내려놓아야
네 십자가를 지고 따를 수 있다
어차피 내 것이란 없다
한참 때야 다 잊고 살지만
깊게 사고할 그때가 오면
사람은 모든 걸 다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산 해 온 것
그것이 별 것 아님을 안다
그것을 온전히 이해 할 때
그분의 완덕의 길이 보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