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이 그분을 뵙게 한다                     

순종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러나 훗날은 웃을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반드시 웃는 날이 오기에
지금은 무릎을 꿇을 수 있다 
그러나 비겁한 순종이 아닌
당당하고 떳떳한 순종 말이다
순종을 할 때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하늘이 알고 있다
그러니 함부로 토를 달지 마라
그건 성경을 보면 다 안다
세례자 요한의 부친을 보라
아들을 점지해 주시는 하늘
그곳을 향해 궁시렁 거리다가
결국 입을 봉쇄당했다
우린 무엇 때문에 입과 
심지어 행동의 자유에 
족쇄를 채우게 하고 있는가 
코로나19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 
지금이라도 그분을 잘 뵈고
어린 마리아의 깊은 생각
곰곰이 생각하는 모습을 보라
그리고 그분을 향해 순종하는
그 아름다운 내면을 보라 
생각이 깊은 사람은 어려워도
그 어려움에 대해 불평보다는
그것이 내게 찾아 온 이유
그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그 안에 진리인 답이 있기에
그 근본을 찾아 들어간다 
그것이 성인들이 간 길이며 
난세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순종 안에서 
묵묵히 가는 그 사람에겐 
반드시 희망의 길이 보인다 
우리가 마리아가 간 길을
묵묵히 갈 때 그분을 만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