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성탄을 축하하며                 

우리는 나자렛과 유다산골을 오가며
수많은 영적체험을 하면서 오늘
참으로 거룩한 시간을 맞는다
모든 것이 기적이며 신비이다
그 작은 마을의 노인과 처녀
그들의 잉태와 출산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천년 이상을 내려와도
항구하게 빛의 조명을 받아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또 모든 것을 쇄신해 내고 있느냐
이에 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특이하면서 몹시 아픈
그런 한 해를 보내고 있기에
이 고통을 무엇으로 풀 것인가
즈카르야보다 더 한 봉쇄
부자유한 입과 동선의 묶임
이것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서
그분의 재림이 필요한 것일까
또 다시 그분의 역사가 어디선가
꼭 이뤄 저야 만이 이런 고통이 
되풀이 되지 않는 그런 시간으로
우리를 안정적으로 돌린단 말인가
사실 우리는 나름 알고 있다
인간이라는 종이 저지른 역사를
그분이 오실 때만 해도 인간은
부분적으로 오류와 죄 속에서
뭔가 더 새로운 세상을 원했는데
오늘날은 너무 지쳤다고나 할까
아니면 아예 노화에 이뤘다 할까
그분의 개입 없이는 힘든 상태
그래서 또 다시 노인의 임신과 
성령의 잉태를 기대하는지 모른다
우리는 세상의 지각운동 이전에
그분의 개입을 원하는 것인가
우리의 식별의 끝은 무엇인가
우리의 기도의 결과는 무엇인가 
진짜 모든 것 벗고 회개하고
그분께 온전히 청하고 있는가
오죽하면 성탄의 좋은 날에
이렇게 울부짖어야 하는가 
역사 이래 이런 날이 있었던가
이러는 것도 이해해야 하며
이것이 축제를 나누는 것보다
우선시되기에 그런 것이라면
축제를 축소시켜서라도 
참 성탄을 축하하자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