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을 위해선(8/17화)

 

세상은 분명 돌고 또 돈다

지구가 돌 듯이 모두 돈다

코페루니쿠스가 생명을 걸고 

지구는 돌고 또 돈다고 했다

이처럼 영원한 첫째는 없다

있다면 오로지 그분 뿐이다

그러니 영원한 첫째를 따라라

근데 그냥 건성으로는 안 된다

적어도 빈자가 아니고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우선 하늘의 문을 통과하는 것

그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

바늘귀가 아주 좁은데 그곳을

낙타가 통과하는 것만큼 

천국의 문을 통과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니 이걸 어쩌나 

그러나 모든 걸 버리고 떠난

그들에게 이게 큰 위로를 준다

끝까지 따른 그 대가를 통해

당신이 가실 그곳에 가서 

당신이 주시는 심판권으로

천국의 행복을 누림과 동시에

수위권에 동참하는 것이다

자 문제는 어떻게 비울 것이냐

그분의 영성을 살아 낼 것이냐

지금 거지로 살아 꼴찌지만

참으로 그분의 삶을 산다면

훗날 그분으로부터 불림을 받아 

천사의 날개를 달아 날든

순백의 변모를 통해 오르든

그래서 바늘귀를 통과한다면

지상에서의 꼴찌라도 괜찮다

대신 천상에서 으뜸이 된다면

지상에서의 조롱 비웃음 정도는

참으로 달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위해선 못 할 것이 없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