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살피시는 그분(8/18수)

 

바닥의 노동자가 누구인가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

사실 제일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비정규직이라 해도

매일 일하러 갈 곳이 있고

정규직에 반도 안 되긴 하지만

나름 일한 대가를 받는다

그러나 새벽 일력 시장에 모인

그 사람들을 보라 어떤가

뽑히고 불려가면 그날 끼니는

해결이 될 수 있어 행복한데

한나절이 지나도 못 뽑히면

자신의 배도 꼬로록 하지만

집에 기다리는 가족들이 

너무 안쓰러워 미처 죽는다

해서 노동자로서는 제일 안 된

그런 분들이 바로 인력시장에

새벽에 모여드는 사람들이다

그분 시대에도 인력시장이 있어

그 사람들의 깊은 마음을 

헤아려주시는 분을 보면서 

역시 저분은 자기 경험 없이도

천리안을 가지고 다 아시니

참 대단한 분임을 깨닫는다 

저런 혜안을 배워야 하는데 

해서 우리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 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뭣보다도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제일 어려운 사람이다

내가 제일 불쌍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세히 둘러보면 나 보다 

몇 배나 어려운 사람이 많다 

그건 내 눈보다 그분 눈으로

볼 때 정확하게 보여질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