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갈등을 초월한 출가                

변화는 두려운 것인데
그 변화에 편승한 두 분
얼마나 스승이 좋았으면
자신의 천직과 가족을 떠나
올 인을 할 수 있는가 
특히 자신의 생업인 호숫가
평생을 함께한 그물과 배
그것과 스승과 바꾼 것이다
떠나는 그 순간까지 
얼마나 큰 갈등을 했을까
각자 출가의 순간으로 돌아가
두 분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분의 초대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던 나를 보면
그분들은 너무 대단했다 
거기다가 가족까지 있으니
누구나 가족은 있지만
결혼 한 사람과 홀몸은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나
물론 떠날 사람은 떠난다
그래도 떠날 때까지는
많은 것들이 오갔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
그분의 존재가 얼마나 컸으면
그 모든 것을 떠났을까
해서 하늘의 초대는 
그 누구도 못 말리나 보다 
허긴 인생의 끝을 본다면
하늘과 그분의 초대
그것 보다 더 큰 것이 있나
그렇다 할지라도 그분과 그들은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시다 
초대와 함께 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이 함께 이룬 역사
그것 안에서 이뤄진 것들은
그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들다
하늘과 땅이 만나 만들어낸
대작이 그분의 작품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