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성모님과 함께 하는 길             

십자가를 위한 사랑 때문에
모친은 그렇게도 아팠나 보다
하늘은 왜 그리 젊은 여인에게
이렇게 모진 짐을 지웠을까
처녀잉태를 천사를 통해서 
알리는 것으로 서막을 열고는
온갖 구설수에 다 말리게 하고
천사 같은 요셉을 통해
좀 수습이 끝나나 했더니 
산모의 100Km의 강행군 끝에
아니 어떻게 방 하나도 없어
마구간에서 애를 낳게 하더니
무슨 축복 속에 있게 하나..
온갖 사람들의 반대 받는 표적
그것으로 모자라 모친의 마음을
칼로 찌르듯 통고를 예언하고는
이집트가 어디라고 피난하라고
정말 말이면 다 되는 것인가
화가 나지만 어떻게 하겠나
그 어려운 길을 마다 않고
다 키워 내었건만 한다는 말
아니 제가 제 집에 머물 것을
모친 당신은 몰랐단 말인가요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그러다 조용히 집을 떠난 아들
얼마 후 마을이 시끌어 나가니
벼랑 끝으로 몰려 떠나는데
야 인물은 인물이지만 왜
꼭 저렇게 살아야만 하는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뒤 흔들고
종국에 십자가를 향하고 있으니
어머니에게 뭘 어떻게 하라고
이것이 아들의 참 삶의 길인가
이래서 성모칠고를 은총이라고..
그리고 빼앗긴 아들을 대신해서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그로인해 새 공동체가 태어나고
들어보지도 못한 부활이라는 신비
그것으로 모친을 위로하지만 
훗날에나 이해가 가능하려나 
이해가 가능해 지는 그날
모친은 영원한 고통을 해방시켜
새로운 세상의 주춧돌이 되어
제자들과 성인들과 함께 
이 땅에 당신의 희망의 불을 놓으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