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주는 사랑의 불                 

복음의 불은 무엇일까
세속이 주는 불이 아닌
그 무엇을 그분은 말한다
평화까지도 새롭게 해석하는
그런 복음의 불을 말한다
여기에서의 불은 무엇일까
아궁이의 군불이 아니요
낭만을 위해 타오르는 
열정적인 불은 더욱 아니며
세속이 주는 그 무엇도 아니다
즉 믿음에 기초한 사랑의 불
성령의 불이라 할 수 있다
즉 모세가 만난 떨기의 불
바오로사도가 눈까지 멀었던
하늘이 내리는 성령의 불
갈릴리 호숫가에서 만난
그분의 훨훨 타오르는 열정
그건 인간적인 것이 아니었다
아니 어떻게 멀쩡한 직업과
그물과 가족을 버리고 떠나는가
그분 안에 무엇이 있었기에 
그들은 하나 둘 떠났을까
가정이 주는 그 무엇을
완전히 초월하는 그분의 열정
그 안에 분명한 것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분의 신비이다
그것은 바로 성령의 세례에서
나 자신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그런 영적쇄신의 불이었다
마치 불구덩이에 뛰어들고
뱀의 독을 마셔도 멀쩡하며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그분의 힘
그것이 아니고서는 안 되는 
성령의 불이 그 안에 있기에
제자들은 세속이 주는 기쁨
그것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것이 성령이 주는 평화의 불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