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용서(6/17목)

 

그분의 바람은 뭘까 

사랑 용서 정의 자비..

다 필요한 것들이다

근데 진짜 필요한 것은

바로 그분의 나라이다

그것을 위해 모든 것들이

필요한 것이고 그것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사랑과 용서

이 둘은 쌍둥이 같아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

사랑 없이 용서가 없고

용서 없는 가운데 사랑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그래서일까 주님 기도 끝에

용서의 내용이 따라온다 

특히 평화를 원한다면

용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가족공동체 안에 용서

이것에 민감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사랑과 평화가 다 깨진다

수도 공동체 내에서도 

그럴진대 혈육공동체는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다

그러니 우린 딜래마 속에

살아가는 존재들인가 보다

때로는 각 공간에서 사는

수행자들도 힘들 때가 있는데

한 이불 속에 사는 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 본다

그러니 내려놓을 것은 

다 내려놓는 것이 상책이다

안 되는데 어쩌라고요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나

그럼 언제 하느님 나라로

그것을 초대할 수 있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