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화(初花) 승천의 꽃(8/15일)

 

만날 사고만 치던 철부지

그날은 자신의 교통사고로

상대방에게도 상해를 입히고

자신은 두 눈을 잃었습니다

모친은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래도 땡깡을 부리는 아들

내 눈 내 눈 하면서 모친을

괴롭히다 못해 잡아먹을 듯

달려드는 아들을 향해 애야

세상에 이렇게 착한 사람이

너를 위해 눈 한 알을 기부

하는 그런 분이 계시단다

이젠 그만하고 힘을 내거라

이게 우리들의 어머니이다 

성모 어머니는 이 모든 이들

어머니를 대표해서 다 감싼다

그래서 철모르는 처녀로서

성령으로의 잉태를 받는다

조상과 가문의 힘도 있지만

철저하게 순종하는 인격

무엇이든 다 품는 큰 사랑

끝까지 순수함을 지닌 정결

거기다가 가난도 다 소화하는

대해와 같은 큰 마음이 있어

아들이 뭘 하고 뭐라 해도

아니 이해할 수 없는 시간

초월의 시간까지도 다 엮어

하늘에 올리는 최고의 모친

그러기에 수 천리 길을 향해

별의별 모진 이야길 들어도

끄덕하지 않고 그냥 수발하시니

사람들도 끄떡이며 따라온다 

마지막엔 찢어지는 십자가의 길

그곳에서 다 갈가리 찢겨도

피 울음을 다 이겨내셨기에

하늘의 꽃 중의 꽃인 승천의 꽃이 되었습니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