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끝을 사는 사람들

가난한 과부의 통 큰 헌금
돈의 액수가 많아서가 아닌
가진 것을 봉헌하는 마음
내일 걱정은 내일로 맡기는
그런 통 큰 과부를 향한
통 큰 분의 칭찬이 아닌가
역으로 율사에 대한 비난
그들의 능력에 비해 뭔가
세상과 하느님나라를 향한
열정의 부족이 아닌가 싶다
물론 율사들이라고 모두 다
통 큰 과부가 될 수 없고
또 그렇다고 다 인색한 율사
그건 분명 아닐 것이다
내가 아는 율사들 중에는
정말 그분을 닮은 분도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진짜 그분의 뜻이 뭔가
그것을 읽어야 함이다
즉 겸손의 극치에 나아갈 
그런 삶을 살라 심이 아닐까
요즘 날씨가 싸늘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화재가 발발하여
인명사고로 인한 슬픈 소식들
아무리 인명재천이라 하지만
살만한 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이렇게 자주 일어나서야 
그분이 이 시대를 사셨다면
참 뭐라고 야단을 치셨을까
적어도 생명이 보장될 수 있는
그런 나라는 돼야하지 않겠나
아무리 산업발전이 좋다 해도
사람 사는 기본을 갖춘 후에
투자를 해도 안 늦겠다 싶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