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드리는 가정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가정의 평화와 화목이다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아이들이 감사기도 드린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게 있을까
삶의 중심을 인성으로 보는데
그 인성 또한 가정의 사랑이다
병마와 싸우지 않은 가정
고질병으로 고생 안한 가정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이럴 때 그 가정의 참 모습이
한 폭의 그림으로 드러난다
어느 형제들의 부친간호를 보며
옆 할아버지께서 늘 혼자시기에
할아버지는 가족이 없으신가요
그랬더니 눈물을 흘리시면서
돈이 있으면 뭐 해요
제가 인생을 잘못 살았나봅니다
자식들은 뭐가 뒤 틀렸는지
부인은 자기도 죽을 지경이라고
그래서 함께 울다가 
자녀에게 전화를 걸은 적이 있지요
여전히 싸늘하게 식은 마음
돌처럼 굳어 있는 상처들
뭘 어디서부터 풀어가나
그래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
그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많은 것을 물려주는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소중한 것은 감사하고
섬길 줄 아는 사랑이 최고다
치유 받은 나병환자가 많았지만
정작 감사를 드린 이는 많지 않았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