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목마름을 청하는 이들

감방보다 좁은 고백소
그곳에서 고백을 듣노라면
나는 듣기만 할 뿐인데
시간이 거듭 쌓여 갈수록
성화되어지는 그 모습에서
하느님의 오묘한 신비로
참 희열을 맛보곤 한다
아 사람이 저럴 수도 있고
때론 어떻게 저렇게까지..
허나 그분 앞에 서면
의인이나 죄인이나 
누가 더 괜찮다고 
정말 말할 수가 없다
다만 한 순간에 주객이
전도 됨을 보면서 느끼는 것
참 회개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왜 그분이 이 말씀을 하셨나
의인 아흔아홉 보다
회개하는 한 사람을 위해
그분이 함께 하시고
그 순간을 위해 기뻐하신다
목자가 양떼를 보면서
참 예쁘고 멋있다 하는 이유다
근데 저 아인 무척 아프구나
다친 상처야 의사로 족한데
영혼을 깊게 다친 이들을 향해
하늘 손길이 꼭 필요함을 
알아채시고는 기도하신다
영적인 이들이여 보시오
당신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저 사람들을 어루 만지시어
다시금 하늘의 향기를 머금게 하소서.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