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참 평화인가

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허나 횡간을 정확히 보면
그 말씀이 뭔지를 알게 된다
진짜 참 평화를 구하는 사람
그 사람의 내적태도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하심이다
누가 누구를 더 사랑하느냐
세속의 것에 매진하는 사람들
그들을 향한 그분의 채찍이다
가정의 평화도 다 중요하지만
결국 영원한 평화를 못 구하면
그 인생을 어디에다 자랑할까
얕은 물 대신에 대해(大海)
그곳에 사는 것들도 보고
우리 동네만 보지 말고
저 우주의 별들의 잔치도
함께 보고 즐길 줄 아는
아주 통 큰 사람이 되는 것
그것 또한 큰 기쁨이 아니겠나 
이런 차원에서 그분은 단지
우리의 피부와 같은 차원의
얕은 기쁨만을 보지 말고 
저 내면 안에서 울리는 
참 평화와 사랑을 보라심이다
어느 집안에 밤손님이 들어
아빠는 이불속으로 숨고
엄마는 소리치며 난리다
이미 참 평화는 깨졌다
밤손님에게 기가 꺾인 것이다
허나 밤손님이 찾아왔을 때
불을 밝히며 어서 오시게나
무엇이 필요해 방문 했는가
우선 양주 한잔 받으시게나
차츰 사정 얘기를 들어보지
이 정도 되면 얘긴 끝났다
무엇이 참 평화를 이루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