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분 안에 머문 시간
  
나는 왜 아니 되지 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
왜 안 되는지를 진짜 모를까
안다 다만 그 뿌리를 안 봐
아니 자신이 없기에 못 본다
그만큼 자신이 해야 할 의무
그것에 충실하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이 물러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기도로 말한다면 작심삼일
그것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뭔가 안 될 때는 불평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깊게 봐라
알고자 하는 그 뿌리를 보고
그것이 해결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글쎄
세상에 안 될 것이 있겠나
인간적인 노력으로 안 된다면
그분께 전적으로 의탁하라
바로 기도의 시간이다
죽자 사자 만나길 원하는데
그분이 외면할 이 있겠는가
그분의 외면보다는 나의 포기
이것이 늘 문제가 되었음을
너무 쉽게 발견 할 것이다
삼라만상이 진초록으로 변하고
작은 열매들이 맺어지면서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
근데 끝까지 매달려 있는
그 녀석은 마지막에 웃지만
지금도 한 알 두알 씩
이탈하는 녀석들을 본다
미리 손을 써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여분이 있다면
떨어져 나가는 녀석들을
붙잡아 줄 수 있는 사랑
이것이 그분을 닮음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