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시는 안목

세상이 평화 그 자체라면
얼마나 좋겠느냐 만은
하루도 폭력 없이 갈 수 
있는 그런 날이 없어 보여
참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럼 사람 사는 관계 안에
비폭력은 이름뿐인가
이 영역은 하느님도 
뭘 어떻게 못하는 것인가
그러니 요셉의 꿈을 통해
당신의 사랑하는 친 아들을 
피신시킬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하니 서글프다
세상에 가장 두려운 것이
폭력과 전쟁 그리고 죽음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의 한계이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그분은 다 해결은 안 해도
미리 볼 수 있는 안목으로
피신할 수 있는 길을 통해
참 어둠으로 끝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역량..
즉 어둠을 빛으로 바꾸는
그 가운데 희망을 선사한다
기왕 세상을 구원하려 
당신의 아들을 파견하셨다면
멋지고 깔끔하게 하실 것이지
뭣 때문에 성가정을 
참으로 곤란하게 만드실까
전지전능도 다 때가 있는가
이집트까지의 피신은 
정말 너무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그래도 살 길을 마련하시는
그분께 감사할 수밖에 
아가들의 수난 역사 속에서도
희망의 불이 영원히 타오름을 볼 수 있기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