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아라(9/9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신과 자식의 험담

그것은 어떻게든 감추고

남의 것은 다 들추어낸다

이것이 인간의 실제 삶이요

어떻게 보면 거의 본능이다

자기 자신의 허물과 죄 등

수없이 많은 것을 감추고는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의 

허물과 죄 등은 그렇게 커

하루 한나절을 떠들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많다

그러나 화살촉을 나에게

향하게 하고 깊숙이 보면

아 이렇게 지저분한 나였나

이래서 그분은 말씀하신다

이방인의 눈엔 티 뿐인데

당신의 눈엔 들보가 들었어

그러니 남의 것을 보기 전에

바로 너의 것이 뭔지를 봐

이것이야말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한 그 말

그것의 진수가 뭔지를 안다면

함부로 상대방을 평가 안 하리

그렇다고 뒷담화가 멈추는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것이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온전히 알면

적어도 뒷담화의 내용이 달라져

칭찬은 못 한다 해도 험담은

그만큼 줄어들지 않겠나 싶다

이렇게만 된다면 회심의 길

그것을 향해 첫발을 내딛기에 

머지않아 그분을 향한 찬미가

그것과 더불어 향기를 머금는

그런 영적인 사람으로 거듭나리

그럼 들보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날 것이고 그 자리에 바로

티도 녹이는 사랑이 자리할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