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목자를 생각하며

착한목자는 참으로 선해서
들판과 양떼를 사랑하기에
푸른 초지와 샘물을 향해
자신의 역량을 다 바치기에
어린양들도 눈빛으로 다 안다
저분이 계시는 한
악랄한 이리떼와 저승사자도
두렵지 않기에 마냥 즐겁다
부모가 부모답고 
자식이 자식다운 것은
착한목자를 그대로 닮아
서로가 착한목자와 양떼로
최선을 다해 공동체를 일구기에
그 안에 그분 또한 함께 하신다
착한 목자의 공동체는 무한해서
정말 아쉬울 게 없기에
저절로 찬미가와 콧노래가
하늘의 메아리로 아우러진다
‘야훼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참 목자는 선한 마음으로부터
민초를 사랑으로 이끄는
무한한 희생과 자비가 있기에
자신의 생명을 바치면 바쳤지
폭군들처럼 어린양을 희생시키거나
산제물로 바칠 그런 일은 절대없다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을 보라
역사의 유산으론 찬란하지만
그 속에 희생으로 남은 백성들
그리고 그것을 요구했던 폭군들
그들이 착한목자일 수 있겠나
해서 착한목자를 위한 길은
매일 매순간 그분을 닮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