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정화

정화수는 참 좋다
자연의 꽃밭도 좋다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는
세찬 바람은 너무 신선하다
삼월의 바람의 언덕을 올라보면 
마치 이국이 아니라 천국에 
산책을 나온 기분이라 참 좋다
그분이 우리에게 놓은 정화
그 신선한 바람 앞에 
당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풍에
찌들어 케케묵은 썩은 것들을
하나 둘 아니 몽땅 들어내고
삼월의 그분의 새싹을 수놓아
다 찢어지고 엉클어진 앞마당에
비 내리고 햇빛과 바람 놓으면
다 갈라지고 메말랐던
머릿속에서 마음까지 뻥 뚫려
자연 속 꽃길처럼 싱그러워
그분과 감미로운 대화 나누며
아 이래서 대지의 정화와
머릿속에서 마음까지 
정화의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보라 그분이 왜 나를 부르는가를
다 때가 되어 그분이 왔고
그분은 대속이라는 신선함을 놓고
오염의 구덩이들을 다 정화하고는
새 생명과 신선한 바람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는
어딘가에 버려진 한 영혼을 향해
총총걸음으로 봄날을 부르러 간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