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누가 만드나

표징과 지혜의 핵은 뭘까
신비를 체험하는 것
영한 이를 만나는 것
이적 신화와의 조우
무지개 너머의 파랑새
이것들은 이상 속의 꿈
허나 현실은 꿈과 달라
내가 하는 것이 아니면
현실로 실현될 수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의 변화
이게 하나도 없는데 뭘 바라나
결실이 아주 소소한 것이라도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는 변화
이것이 진짜 표징과 지혜이다
어떻게 암 환자가 하루아침에
해 뜨듯이 맑아질 수 있나
시간과 정성이 깃드는 가운데
서서히 변화는 오는 것이고
그 끝에 말끔해 질 때 
우리는 기적의 표징을 만난다
이걸 한 순간에 만나려고
무진 애를 써 보지만
세상에 그런 건 없다
아무리 영하고 효험 있는
무속 인이 있다고 치자
그가 몇 %의 확률로
당신의 속을 다 채울까
세상에 그런 건 없다
한 줄의 성경을 읽는 것부터
늙으신 부모님께 전화부터
30분의 걷기와 명상 속에서
나로부터의 변화를 기대한다면
그 안에 기적은 시작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