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골인 영적인 사람들(5/27토)

 

그분도 당신을 배반한 사람

그를 향해선 배려가 없었다

그를 향해 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제자들을 향해

그것이 너희와 무슨 상관이며

내가 올 때까지 살아있다 한들

그 또한 무슨 상관이냐는 듯

이미 끈 끊어진 연처럼 된

그를 바라보지도 않는 모습이다

이래서 주님을 배반한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난해한 것인지

온전히 깨달아야 함을 알게한다

해서 웬만한 배반은 다 좋은데

그분을 향한 배반에 대해선

아주 깊게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것을 보면서 예정론에 대해

아주 많은 걸 생각해 본다

그럼 그는 날 때부터 그랬나

또 베드로는 그분처럼 단명하는

그런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고

요한은 그분의 공동체를 책임질

그런 사람이기에 천수를 누릴

그런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건가

마치 그분 앞에서 조선 반도의

그리스도교 전교를 보는 듯해

뭔가 짠 한 것을 느끼게 한다

초대교회의 첫 사제와 둘째 사제

분명 최양업 사제가 형이었고

학업 면에서도 뛰어났었는데 

최초의 사제는 김대건이었다

서열을 초탈해서 그분께 부름

그것을 먼저 받은 건 왜였을까

하늘과 시대가 그를 요청했다

조선에 당장 필요한 사제는

고난을 이겨낼 기개세를 지닌

그런 강골의 영적 사제를 원했다

해서 우리는 배반이 아니라 영적이어야 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