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 퍼런 우문현답(6/3토)

 

진퇴양난의 질문 앞에선 그들

그분은 참으로 지혜가 넘쳐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바로

그 질문에 답을 하시는데

우문현답의 차원을 넘으신다

누가 당신의 목을 조여와도

잠시 침묵을 지킬 뿐인데

그 안에서 곧바로 현답이

총알처럼 튀어나옴을 만난다

저 간음한 여인을 죽여야지요

잠깐 하시며 땅에다 뭔가를

낙서처럼 하시고 난 뒤에

하늘을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

그래 죽여라 법대로 돌로 쳐서

저 여인을 죽여보라고 한다

단 나이 많이 먹은 사람부터

또 자기 죄가 없는 사람부터

그러자 더 깊은 침묵이 흐르다

그때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둘

돌을 내려놓고 현장을 떠난다

그뿐인가 그분을 향해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을 하는 것이오

이때도 수석 사제 율법 학자 

그리고 원로들이 찾아와서는

도대체 누가 이런 권한을

당신에게 주었기에 이런 일을..

이때도 단도직입적으로 반문

아주 담백하고 겸손하게 묻는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거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완전히 올가미를 엮어 매는

그런 반문 안에서 현답을 찾았다

그것은 양날의 칼이면서 동시에

깨달음을 얻게 하는 질문이다

하늘에서 왔다고 한다면

그것을 백% 믿어야 할 것이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둘러대는 순간

저 성난 군중을 무엇으로 상대할꼬?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