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달라도 달라야

다르다는 것은 다 보인다
근데 그냥 그 자리에 있다면
뭔가 다른 모습이 없다
변화한다면 뭔가 보인다
그 변화의 내용이 무엇이냐
일을 하되 참 일꾼이 되라
프란치스코 성인을 보라
큰 부자 집의 아들이었고  
전쟁에 나아가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참전 했으나
포로가 돼야하는 신세
돈이 있어 보석금으로 풀려나
왜 인생이 이렇게 꼬였나
한탄 속에 자유분방하게 살다
깨달음 아니 변화가 필요했다
하느님을 향해 기도했고
기도 후에 뭐가 달라도 달랐다
그건 그 옆에 사람들이 모였다
그것도 하늘나라를 향해
일 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거짓말처럼 인산인해를 이루니 
그는 공동체를 만들었고
그게 오늘날의 작은 형제회이다
근데 그 프란치스칸들의 재산이
교회 삼대 불사사의 중의 하나라나
형제들이 가난을 모토로 사는데
그들의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
하느님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청빈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나
허나 그들은 개인의 것이 아닌
소위 말해 법인의 것이니
진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이고 좋은 일에 일조 한다면
참 그분의 수확의 장이 아니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