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이 부르는 화(禍)

이성적인 인간의 한계는
뭘 못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해 놓고서는
해결할 방법을 못 찾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바로 인간의 한계이다
인간은 뭔가 할 수 있는
그 끝까지 다 가본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이 
너무 험난해 쩔쩔매는
그런 모습에 비유가 된다
지금이라도 한계를 깨달아
제발 뭔가를 만들고자 할 때
되돌아 갈 그 길까지..
생각들이 좀 깊었으면 한다
동물들은 그것을 알고 간다
마치 순수한 아이들처럼
근데 사람들이 너무 강제로
멀리 아니면 아예 못 오는
그곳에 내 던지고 오다보니
아무리 후각이 뛰어나도
결국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누가 나쁜가 하고 물으면 
그냥 웃을 뿐이다
사람은 다 아는 것 같다
문제는 전성기의 그때
그때만을 기억하기에
회귀하는 능력을 잃는다
제발 오버하지 않고 살기를
기도할 뿐이다
늘 과욕이 화를 부른다
작은 물고다툼에서 전쟁까지
그 과욕의 씨까지도 다 말릴 때
우리는 행복하게 왔다가지 않을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