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의 신비

강상을 바라보며
맘껏 피어오르는 것들
물안개의 영롱함에 취해
제네들은 하나하나가 모여
냇물을 이루고 또
그 위에 영을 뛰어
신비의 공동체도 만드는데
사람은 최고라고 하면서 
신비의 공동체 하나도
엮을 수 없단 말인가
숲을 바라보며 
야 분명 제네들도
모두 하나씩 이었건만
여럿이 모여 산을 이루니
그 또한 삼라만상의
삶의 터가 되어주니
그들의 삶이 옹달샘 실개천
끝내는 신비의 물안개까지
이게 삶의 신비인데라고
이걸 생각하는데
두루미 한 마리 날아와
신선의 터를 닦고는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졌다
그 빈자리가 나를 부른다
신선이 따로 없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