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맺어준 인연

하느님께서 맺어준 인연
그걸 사람이 나눌 수 있나
사람은 사람의 유익과 편리
그것에 따라 마음이 오락가락
그러나 결국은 하늘의 뜻까지
무 자르듯이 자르는 경우를
왕왕 보기도 한다 만은
그래도 그 사람들이 왜 
쫑을 내면 안 되는지에 대해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는 
그런 세대로 도래하고 있다
백년가약을 맺었는데
그날 인천공항에 가서 
비행기 표를 찢고 돌아서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엄마가 자식을 놔주질 못해
결국 쫑을 내는 부부도 있다
옛날처럼 이제 너는 혼인을 했으니
죽 밥이 대든 그 집 귀신 돼라
단호한 어머니의 말씀을 따랐다
그런데 요즘 같은 SNS 시대엔
어떤 젊은이가 그런 말을 듣나
네가 좋아 수도자가 되었으니
절대로 집으로 돌아오지 마라
돌아오기는커녕 이젠 아예
수도자로 가겠다는 사람조차 없다
극한적인 표현을 썼지만
이것이 현대의 실제 상황이다
무엇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
이것에 대해 쉽게 생각하나
적어도 자기가 동의한 것이라면
끝까지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인격과 사랑이 필요하다
달면 살고 쓰면 마는가
인생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인생은 그분처럼
상대방의 속마음을 다 읽고
생명의 한계까지 처방했듯이
상대방의 진정한 곳까지 
읽어 하나가 되려는 순수
그런 그분의 마음이 필요하다
그것이 진정한 하나 됨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