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의 청원(請願)

지금이 어느 때인데
집안싸움을 하고 있는가
바람이 코 베어 가는 시대다
나라님들은 통 크게 노는데
백성들은 아직도 설왕설래다
계획이 용두사미로 안 끝나려면
내 지를 땐 한번 내 질러야하고
그분처럼 목숨까지도 내줘야
영원히 남는 것들이 있기에
그분은 오늘도 우리를 호령한다
내 곳간이 좀 있다하여 
큰 소리치단 바람이 다 먹는다
부자삼대 못 간다고 하였다
한진과 삼성이 삼대에 머물면서
온갖 구설수와 작태로 흔들리며
바람을 막아보려 하지만 
글쎄 요즘의 바람은 들불 같아
영 기세가 꺾이질 않는다
이건 뭘 말하는 건가 
시대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다
바람이 영의 기운을 지녔기에
옛날처럼 그냥 지나가는 그런 
힘없는 바람이 아니라는 것을
SNS시대의 아이도 다 안다
정은이가 왜 내려 왔겠는가
남녘바람이 너무 쌘 것이다
더 이상 남쪽의 영의 기운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없기에
시장을 공개하려고 내려온 것이다
정은이가 바보인가 
적어도 국제사회의 흐름을 알고
유럽에서 젊은 나날을 보냈으며
그는 격을 다 갖춰놓고 협상테이블
그리고 그 선을 넘어 경제와 평화
그는 다방면으로 도움을 청하고 
믿음이 없이 하늘에 청하긴 뭐하니
한민족에게 청하고 있다
그냥 못 이기는 척하고 
그의 청을 들어주는 것이
하느님이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는
그런 청은 아닐는지 싶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