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흘리신 땀방울의 포도송이

인간 예수의 직업을 논할 때
그는 농부는 아니었다 싶다
아버지의 대를 이은 목수
지혜로운 학습에 의한 법조인
영성적이어서 참 종교지도자 
그런데 농사지을 때 나오는
참 많은 용어들을 바라보면서
그분은 참 팔방미인 이셨다
특히나 포도밭의 비유들은
참 농부시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농사를 지어보지 않고서
어떻게 포도 순치기를 빗대서
잘려나간 생명에 비유할 수 있나
그리고 잘려나간 포도 순은
더 이상 아버지와 연관이 없기에
불구덩이에 던져질 것이고
그 안에 들어간 이상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암시한다
인생을 포도나무에 비유하고
왜 인간이 포도나무에 붙어
반드시 열매를 맺어야 하는지
그 근본이유를 시원하게 밝힌다
혹자야 그분은 전지전능 하시니까
그건 말하기 쉬운 것에 지나지 않다
그분이 흘린 땀이 얼마이고
그분이 받은 고통과 피가 얼만데
그렇게 단순하게 치부할 수 있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전능
맞다 그러나 그분은 인간적으로도
가장 우수하고 고통 받고 위대했다
그분은 포도의 뿌리부터 가지열매
모두의 역할을 하셨다
그리고 그것을 다 나눠 주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