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사랑


세상에 사랑만큼 큰 것이 있나
제 아무리 나무가 커도
땅속의 빗물과 무기물
그리고 햇빛과 공기
이것들 없이 살까
이들의 공통점은 사랑이다
물론 서로 협력하며 산다
그 협력자체가 사랑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큰 것은
그만큼 사랑이 컸기 때문이다
그분은 예화를 들었지만
그 예화의 대부분이 자기이야기
경험에서 나온 사랑 나눔 이야기
아주 정성을 담은 체험들이다
제자들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호수 위를 걸어오는 기적
죽은 라자로를 살리시는 사랑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을 봉헌하는
그 큰 사랑을 보면서 아 나는
그분이 나눴던 아름다움 사랑
그런 체험들이 몇 개나 있었나
물론 없던 것은 아니지만 초라하다
바로 사랑은 나눔 자체이다
동물들도 자기 자식이나
동료들이 위기에 처하면 
그리고 사랑이 필요하다 싶으면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거나
열심히 일을 해서 먹여 살린다
일본 동경의 못 박힌 도마뱀
그 동료를 위해 3년간 먹이를 
물어다 준 진정한 나눔의 사랑
영 떠난 주인이 살아오길 빌며
몇날 며칠을 무덤가에 기다린
소와 개들의 이야기는 
인간을 비웃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은 깊은 믿음과 신뢰
그 안에서 죽음도 불사하는
지고지순의 사랑이 싹트고
그것을 평생 지키고 산다고 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