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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복수(同態復讐)적인 형벌
하늘나라 시험이 어렵긴 어렵지만
손발을 자르고 눈까지 뺄 만큼
어려울지는 정말 몰랐다
물론 잘살고 거룩하게 산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느냐만
주머니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정말 몇 없기에 하는 고민
해서 때론 아무 생각 없이
그린 필드로 가 그냥 순수하게
자연이 주는 그대로 사는
그런 꿈을 꿔 보기도 한다
근데 세상사가 복잡다단하기에
거기에 걸려드는 큰 문제들과
민생고에 걸린 경제적 난제
그 옛날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우리 형제들은 뜨거운 전선과
열사의 나라 중동을 향해 나아가
오로지 가족과 국가를 위해
몸 바쳐 생의 일부를 불살랐다
그 가운데 졸지의 사고로 인해
손이나 발을 자르겠나
아니면 이 가족들을 위해
20년간 봉양하고 돌아갈래
와! 진짜 진태양난이다
바로 이런 잔혹 사를 거치는 것이
하느님 나라를 향한 통과제의라면
과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러면서 다시 깊고 맑게 보이는 길
순수의 길을 가는 것 이외엔
달리 어떤 길이 없나 싶어
오늘도 관상의 수레바퀴를
열심히 돌리고 또 머물러 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