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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바꿀 수 있는 것
나이를 먹다 보면
산만큼 회상할 것도 많아
인생이라는 보따리로부터
이것저것을 꺼내보는데
언제가 인생의 최고였고
언제가 인생의 최악이었나
그땐 분명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보는 내 인생은
최고든 최악이든 다 비슷해
아! 이것이 인생이라는 걸
꺼내 보고는 씩 웃는다
이젠 산 날이 많기에
뭘 최고로 두고 살까
다시 말하면 뭐가 으뜸일까
모든 걸 다 팔아 살 수 있는 것
그게 뭘까 마지막 패를 만지며
이건 분명 보석 덩어리도
억만장자의 꿈도 아닌 그 무엇
현상계 안에 것들을 꿈꾸는
그런 시간들 보다는
단 한 꾸러미의 묵주
이것이 더 소중해 지는
그런 시간들로 채워지는 인생
그때 누구는 맞아 하지만
또 누구는 아직 난 배고픈데
남은 생을 살기위해선
갚아야 할 인생의 빚이 많아
삽질이라도 좀 더해야 하는데
그것이 현상계 안이든
또 그것이 초월적인 것이든
내가 가야할 목적과 목표가 있다면
난 그분 앞에 훌륭한 것이니
삽이 되던 묵주가 되던
오늘 하루도 힘차가 살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