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해주시면 안 되나요


선의로 베푼 자비와 은총을
악으로 갚는 사람들을 보며
도대체 저 사람들은 
뭘 하는 사람들인가
적어도 안 되는 것에 대해
뒤에 수군거리기보다
자신이 불이익 당할 것 뻔한데
그래도 정의와 사랑을 담아
충정을 다했건 만 응답은
서슬 퍼런 칼날 속에 매정함
이럴 때 그분께 뭐라 여쭤야 하나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예언자고 그분의 길이라 해도
이렇게 무참한 모습을 받아들이라니요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다가올 
그분의 길의 예고였다니요
이런 길을 계속 가라하시니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더 편안한 길 
요구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더 이상 이 끔찍한 일들이
증폭되는 그런 세상을
정리해 해 주심은 안 되나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요
예 잘 알기는 합니다
당신의 아들도 그렇게 처절했는데
뭐 그만한 것 가지고 그러냐고요
그래도 다르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분과 우리를 비교 하시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와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저들에게
당신의 사랑과 성심이 뭔지를
알게 해주시면 안 되나요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