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靈)이 살아 있는 성전

성전은 거룩한 곳이기에
건물로 있든 사람이 있든
뭔가 달라야 한다
해서 성전엔 영(靈)이 살아
건물로써는 정신적 터전
사람으로써는 성화의 장이다
이들이 격을 갖추는 데는
성전을 위해 사람이 모이고
성전이 완성되어야 하기에
그곳에 우선 사람이 모여
하늘의 공동체를 만들 때 
그곳에 그분 함께 계시기에
하나 둘 틀을 만들어 간다
우선 거룩한 성전에 모여
기도와 찬미를 할 것이고
하느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그런 도구들이 쌓이고 쌓여
지상이지만 천상의 향기를
머금은 이들의 공동체
그들은 그분을 섬기는 가운데
봉사와 사랑과 희생으로
모든 친교를 넘어 사랑으로
성전에서 성화되는 길
그것이 뭔지를 정확히 읽는다
근데 시간이 흐르다 보면
이 아름다운 성전도 
빛을 바래는 것처럼
그곳의 사람들도 영이 식어
둘 모두를 재충전해야 할
그런 시간의 도래가 
바로 그분이 성전에 다시
내려오심이 아니었겠나 싶다
그분이 꾸짖기 전에
성전과 나를 리 빌딩 하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