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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향
하비에르 성을 바라보며
아 하느님을 찬미할만한
그런 곳에서 성인이 나셨구나
그것도 오백여년 전 스페인
성에 머물기만 해도 좋고
공부를 할만 큼 해 학자로도
참 모든 것을 다할 분인데
영신수련이 무엇이라고
그리고 이냐시오가 뭐라고
고향과 삶을 다 포기하고
동방을 향해 모든 걸 걸었다
인도의 고아에서 한지로를 만나
일본으로 향하던 배 안에서
한 평생 그분과 제자들을 향해
자신을 확실히 봉헌한다 하고는
가는 곳마다 세례를 주며
하느님나라를 선포하고
언제 죽더라도 미련 없는
그런 삶을 산 하비에르
무엇이 그를 그렇게 불태웠나
인도 일본으로는 부족했는지
다시 영을 세우고 준비해
그분이 가리키는 그곳
대륙 중국으로 향했고
온갖 풍파를 다 이겨내면서
샹추안 섬에 도착은 했지만
너무 자신을 불태운 나머지
육신의 방전됨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리고 또 달려
대륙이 바로 코앞인데
보이는 곳은 천국인지라
모든 걸 후배들에게 남기고는
하비에르의 특유의 향
그 향이 천국의 향이 되게 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