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고독의 길(6/18화)

 

특별한 사람이 되라시는 그분

정말로 어려운 주문을 하신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과

그리고 원수를 위해 기도해라

이건 당신처럼 되지 않고서는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

이 단계에 나아간다는 건

정말 쉬운 것이 아님을 깨닫고

그러면서 진정한 깨달음의 길

그것이 뭔지를 알게 하신다

하늘은 악인이나 선인 모두에게

태양을 똑같이 떠오르게 하시고

의인이거나 불의한 이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린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을 대할 때는

공평하게 대하라는 의미인데

이미 적이거나 원수인 사람들

그들을 대하는 순간 미간이

흩어지면서 화가 올라오는데

이것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나

하여간 그분의 길을 온전히

따라나선다는 건 참으로 어렵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없이 하시는 그분 앞에

입이 딱 굳어지고 마는 건

나만 그럴 것이 아닐 것이지만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수가 

없는 것 또한 참 난감하다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그 사람들만 서로 사랑한다면

그런 마음을 어디다 보일건가

그건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들

그들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여전히 특별한 사람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됨을 

절대적으로 강조하고 계신다

그럼 어디까지 완벽해야 하는가?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