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605
이젠 물 위까지 걸으시다니(1/8수)
기적을 하시다 하시다가
정말 여기까지 올 줄이야
어찌 사람이 물 위를 걸을까
이러다 어디까지 하시려고
물론 그분 측은지심의 깊이
그게 뭔지를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사랑으로
제자들이 풍랑에 곤란을 겪는
그 모습을 직접 제어하시려고
당신 어려움을 다 인내하시며
이렇게 오신다는 걸 과연
제자 중에 누가 깨달았을까
이런 어려움도 다 겪어내시기에
하느님은 그분에게 전지전능의
능력까지 다 허락하셨는가 보다
여기까지 와 머물다 보니
확실히 보이는 건 믿음이다
우리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느냐
여기에 따라 나의 능력의 한계
그것도 확인된다는 것이다
해서 우리는 안 된다 안 된다
하기 이전에 먼저 나 자신의
믿음의 깊이와 길이가 과연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보라
그러면서 그분의 믿음의 깊이
거기에 나를 올인시켜 접목
그러면 우리도 뭔가를 깨달아
그분의 그림자라도 안 따르겠나
만약에 대낮에 있었던 오병이어
그 기적을 100% 믿은 제자라면
충분히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유령이다 할 것이 아니라 주님
주님께서 또 새로운 걸 주시려
우리에게 이렇게 친히 물 위를
걸어오셨군요 하면서 대환영의
그 함성이 대단했을 것이리라
이 정도 될 때 그분 참 제자가 아닐까?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