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물 위까지 걸으시다니(1/8수)

 

기적을 하시다 하시다가

정말 여기까지 올 줄이야 

어찌 사람이 물 위를 걸을까

이러다 어디까지 하시려고

물론 그분 측은지심의 깊이

그게 뭔지를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사랑으로

제자들이 풍랑에 곤란을 겪는

그 모습을 직접 제어하시려고

당신 어려움을 다 인내하시며

이렇게 오신다는 걸 과연

제자 중에 누가 깨달았을까

이런 어려움도 다 겪어내시기에

하느님은 그분에게 전지전능의

능력까지 다 허락하셨는가 보다

여기까지 와 머물다 보니 

확실히 보이는 건 믿음이다

우리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느냐

여기에 따라 나의 능력의 한계 

그것도 확인된다는 것이다 

해서 우리는 안 된다 안 된다

하기 이전에 먼저 나 자신의

믿음의 깊이와 길이가 과연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보라 

그러면서 그분의 믿음의 깊이

거기에 나를 올인시켜 접목

그러면 우리도 뭔가를 깨달아

그분의 그림자라도 안 따르겠나 

만약에 대낮에 있었던 오병이어

그 기적을 100% 믿은 제자라면

충분히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유령이다 할 것이 아니라 주님

주님께서 또 새로운 걸 주시려

우리에게 이렇게 친히 물 위를

걸어오셨군요 하면서 대환영의

그 함성이 대단했을 것이리라

이 정도 될 때 그분 참 제자가 아닐까?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