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하는 이유가 뭘까

올해는 어떤 여행을 떠나나
그 목표가 정해졌다 해도
그 실행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주님의 공현(公顯)대축일에 한번
다시금 확인에 확인을 해보자
작심삼일이 돼도 좋으니 
아직 목표가 없는 분은
우선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동방박사들처럼 길을 떠나라
늙었다고 어리다고 병났다고
그래도 거기에 맞는 목표를 세워라
늙으면 늙은 것에 맞는 목표를
어리면 어린이답게 목표를
아프면 그 치유를 위한 프로세스..
동방박사들을 생각해 보라 
그분들이 무엇이 아쉬워
그것도 황금 유황 몰약까지 준비해
이역만리(異域萬里) 먼 곳을 향해
그것도 밤하늘의 별자리를 따라
그 긴 여행을 떠났을까
별자리에 대한 논문이 필요했을까
그분들의 수준을 볼 때
이미 세상의 위치를 통달했다
그분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은
세상의 부귀영화가 아니기에
아브라함 할아버지처럼 
다가올 세상의 변화와 구원에
모든 초점을 맞춘 것이다
나는 이분들 같은 열정이 있나
떠날 준비를 위해 뭘 하고 있나
오신 분을 위해 움직이자
그리고 그분이 원하시는 것
거기에 맞는 떠남이 뭔지를
모르면 또다시 그분께 여쭙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