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할 일이라면 하지마라

누구나 다 때가 있다
그렇게 난다 긴다 했던
그분도 너무 초라하다
아니 어떻게 신출귀몰한
그런 분이 그토록 처참하게
십자나무에 매달려 있나
능력을 발휘할 힘이 다 됐나
아님 무엇 때문에 인내하나
결론은 다 때가 있음이다
지금은 그렇게 희생되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그런 때라고 한다면 
너무나 서글퍼서 못 살겠다
해도 어느 정도 할 것이지
아니 어떻게 저렇게 무능하게
물론 반전이 이뤄지는 무엇이
뒤에 숨겨져 있다고는 해도
세상 끝에 이뤄진들 뭣하랴
허나 세상 끝은 반드시 온다
그 이후에 펼쳐지는 시간들
이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빈정거리고 조롱하며 죽이던
사람들이 후회하는 그 시간
유대인들의 왕이라면서 어떻게
제 자신하나 건성을 못하나
이렇게 망둥이 꼴뚜기들이
한패가 돼 난리를 치더니
종국엔 극형에 처해질 죄수까지
그분을 처절하게 조롱할 줄이야
그런 가운데도 기도하는
의인들이 있었으니 그분들은
숨죽이며 기도하고 있는데
죄인이지만 속 깊은 우도가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느냐
우리야 당연히 잘못했으니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나
저분이야 무슨 죄가 있느냐 하며
후회 할 일을 넘는 회심을 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