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직관하는 삶(1/31금)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앎은

믿음이 전제될 때 확실하듯이

그분을 안다고 하는 것 또한

그분 안으로 깊이 들어갈 때

그것이 더 가능할 것이고

그분의 비유를 읽고 또 

그 내용을 설명 들을 때 

아 이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 원리를 기도 안에서 알면

그때부턴 뭔가 문리와 깨달음

그것이 그분으로부터 온다

그러면 자연의 변화로부터도

확실한 그 무엇들이 찾아든다 

이를테면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에 세상의 변화

그것이 일어난다는 걸 만난다

근데 여기에서도 분명한 건

그 밀알이 온도와 습도에 의해

썩어지는 순간 자기는 죽지만

어느새 파란 새싹으로 돋아

세상을 바꾸는가 싶더니

초록의 바다도 잠시라고

옆 고을 마실 한번 다녀오니

벌써 낫을 들어 수확할 때

그런 때를 맞이하고 있다 

밀과 겨자씨야 한해 한해로

연명하듯이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네는 좀 사는 시간이 길어

그분이 주신 100년이라는 시간

그 안에서 어떻게 썩어 먹히느냐

여기에 따라 그분의 나라를 

어디까지 만날 수 있는냐 이다

어떤 이는 이 세상 삶에서도

그 수확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그 근처는커녕

연옥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아도

참 다행이라는 걸 보면 

삶은 아주 진지하게 살아야 하는가 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