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606
본질 직관하는 삶(1/31금)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앎은
믿음이 전제될 때 확실하듯이
그분을 안다고 하는 것 또한
그분 안으로 깊이 들어갈 때
그것이 더 가능할 것이고
그분의 비유를 읽고 또
그 내용을 설명 들을 때
아 이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 원리를 기도 안에서 알면
그때부턴 뭔가 문리와 깨달음
그것이 그분으로부터 온다
그러면 자연의 변화로부터도
확실한 그 무엇들이 찾아든다
이를테면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에 세상의 변화
그것이 일어난다는 걸 만난다
근데 여기에서도 분명한 건
그 밀알이 온도와 습도에 의해
썩어지는 순간 자기는 죽지만
어느새 파란 새싹으로 돋아
세상을 바꾸는가 싶더니
초록의 바다도 잠시라고
옆 고을 마실 한번 다녀오니
벌써 낫을 들어 수확할 때
그런 때를 맞이하고 있다
밀과 겨자씨야 한해 한해로
연명하듯이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네는 좀 사는 시간이 길어
그분이 주신 100년이라는 시간
그 안에서 어떻게 썩어 먹히느냐
여기에 따라 그분의 나라를
어디까지 만날 수 있는냐 이다
어떤 이는 이 세상 삶에서도
그 수확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그 근처는커녕
연옥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아도
참 다행이라는 걸 보면
삶은 아주 진지하게 살아야 하는가 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