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35
그분 자비를 믿는다(8/20화)
그분은 부자들을 싫어했을까
왜 그렇게도 부자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는 것일까
심지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짓궂다
아니 저주하는 것처럼 보여
뭔가 기분이 썩 좋지를 않다
그럼 부자가 되지 말라는 건가
근데 세상 사는 위치란 게
다 똑같지 않기에 세상 아닌가
천국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공존
이것이 바로 이 세상 아닌가
또 부자가 삼대 못 간다고
서로 주고받는 게 아닌가
물론 그분의 말씀 중에
확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바로 당신처럼 하느님 나라
그곳을 위해 투신하는 이들
즉 모든 걸 봉헌하고 사는
그런 사람들에게 내릴 은총
글쎄 그것도 좀 그렇긴 하나
하여간 그분의 의중이 궁금해
이리저리 궁리를 해 본다
그래도 그분은 중생의 구제
그걸 위해 오신 분 아니신가
물론 제자들을 필두로 회개
그 길을 온전히 간 사람들
그들을 보면 부럽긴 하다
대표적인 예가 세관장에서
대부분의 재산을 정리하고는
그분의 제자가 된 예이다
그에 비해 부자 청년은 달랐다
너무 부자여서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가던 길을 그대로 갔다
그래도 그는 잘살았을 것이다
해서 그분이 말한 하느님 셈법
그것을 통해 그에게도 기회를 안 줬겠나.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