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寶庫) 중의 보고


그분 앞에 서면 초연해 지듯이
주님의 기도 앞에서면 아!
주님의 기도는 그분이기에
아무리 외우고 또 외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 너머
우주로 이어지는 영원함이기에
그냥 감탄사를 연발할 뿐이다
미물에 지나지 않은 이 몸이
어찌 그분의 영원한 세계를
알 수 있겠느냐 만은 
그래도 그분은 늘 나를 초대하시기에
마치 작은 별이 되어 그분을 향해
날개 짓을 하면 
그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응답하시며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고 
온몸으로 다가오시어 당신을 여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르쳐 주시는데
어떤 땐 다 알아먹을 것 같다가도
또 어느 땐 하나도 못 느껴
그냥 흐느끼기만 할 때에도
그분은 따스한 깃털로 나를 감싸시어
그래그래도 너의 정성이 고마워하시며
한꺼번에 깨달음을 다 부어주신다
주님의 기도는 보고 중의 보고인지라
평생을 읊조리며 기도를 한다 해도
마르지 않는 영원한 영적 샘인지라
제 아무리 넓은 사막이라도
그분의 한 말씀에 해갈이 되듯이
그냥 나의 영적목마름을 다 채우는
그런 영해(靈海)라 해도 
누가 시비할 수 없는 그런 곳이기에
그냥 주님의 기도라는 바다에 누워
평생 하늘만 바라봐도 좋은 곳
그곳이 주님계신 그곳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