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시야


뱁새가 황새의 시야를 모르듯
인간이 하느님의 시야를 모르기에
너무 답답하다 못해 벌컥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네 눈엔 하느님은 없고
너 자신의 눈과 생각뿐이냐
그분께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야! 베드로 이 사람아 제발
좀 마음의 눈을 뜨란 말이야
그러나 그분 말고 누가 베드로를 향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분은 그 당시의 수석
그것도 하늘나라의 대문지기로써
그분께 열쇠를 받은 분 아니 시던가
좌우간 난다 긴다 한 베드로도
결국 그분 앞에선 아이 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바보가 된다
자 그분은 적어도 자신의 때
자신이 어떻게 될지를 예언한
그런 분이시고 그것을 그대로
차분하게 받아들이셨고 순명했다
그게 자신을 죽이는 것임에도
그 물리적인 힘에 맞서기보다
그들 뜻대로 모든 걸 맡겼다
그들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건 아버지의 뜻이었고 
또 만백성을 위한 것이었기에 
아무 거리낌 없이 한 마디 하시길
자신을 버려야 당신을 따르는 것이며
그 안에 하느님 나라가 있음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셨다
인간이 자연 앞에 순응하듯이
때론 다 버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