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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熱)까지도 꾸짖는 분
옛날 어르신들 열 받으시면
머리 띠 하시고 드러누워
심하면 몇 날을 끙끙거리시는데
그 열이란 것의 원인은
육신으로부터 오는 병이기 보다
마음에 상처를 입어 생긴 열병
척하면 삼천리인 그분인지라
베드로의 장모의 열 받음이
당신과도 무관치 않음을 아시고
열 받고 식식거리는 열(熱)에게
‘예끼 이놈 감히 어르신을
어느 안전이라고 열 받게 하는 고’
그 야단침에 정신이 퍼뜩 든
베드로의 장모께서 아하며
이래서 사위가 저분을 따라 갔군
속으로는 나도 저분이라면
열 번도 더 따라 나섰겠다
중얼거리며 언제 열 받았냐는 듯
지극정성으로 그분을 맞이하며
역시 우리 사위가 든든하네
해서 사람은 외적인 면보다
내면이 살이 쪄야 진짜다
그래야만 저분처럼
열까지도 꾸짖을 수 있는
영성의 대가가 될 수 있음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