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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정이들의 합창
평화가 아니라 칼
평화가 아니라 분열
이것이 남의 일이면 괜찮은데
내 일이 되고 우리공동체 일일 때
우리는 그때서야 알게된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자기중심이다
그러나 보니 늘 분열이 일어난다
물론 그래서 사람이긴 하다
다 알맹이고 다 똑똑하다 보니
그 안엔 평화가 아니라 칼이고
그리고 분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누군들 쭉정이이고 싶겠는가
그러나 적당이 쭉정이가 돼 줄 때
그 공동체는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바로 내가 죄인이요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늘
고백하고 겸손해 하려할 때
거기엔 알맹이도 보이게 되고
쭉정이도 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산다는 것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그 중에서도 그분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
어디든 가서 잘 찾아보라
그분과 함께 사는 것만큼
더 좋은 게 있는지 말이다
누가 평화를 만들어 주겠지 하면
내 주위엔 더 이상 평화가 없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쭉정이가 되어
평화의 도구가 된다면
그 안에 그분의 평화가 깃드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