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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의 회귀
자연 앞에 서면
스스로 숙연해 지는 건
자연 자체의 위대함 때문이다
자연은 스스로를 잘 안다
4계절이 있으면 거기에
아주 걸맞게 옷을 입었다
가을이 오면 하나씩 벗다가
겨울엔 전라가 되거나
아예 후손들을 위해
자신을 다 봉헌 한다
사람도 자연의 하나인데
마치 자연을 지배하는 것처럼
자신을 뽐내 보지만
결국은 자연 앞에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인다
잘 보라 사람의 모습을
자연이 친구하자 할 때
온전히 친구를 하고 있는가
오히려 좋은 친구를 이용해
돈벌이나 하다 자연을 망치고
그러다 지치면 자연을 넘어
자연을 만드신 분에게까지
분노에 차서 삿대질을 하니
이젠 자연과 그분께 유턴하자
우선 자연이 친구하자 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네 하고
하느님께서 초대할 때
또 다시 네 하면서
그분들이 주는 은총에
늘 감사 기도를 하자
그럼 자연과 그분은
오려는 분노의 재해도
그냥 거둬 가실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