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신비의 씨

김씨 이씨 박씨 석씨
이 땅에도 여러 씨가
다양하게 보금자리 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씨 날아와
베드로씨 바오로씨 마리아씨
신앙의 신비의 씨를 놓고는
어디론가 피를 흘리고 간 뒤
그 피가 헛되지 않기 위해
후손들은 열심히 신앙의 씨
그것을 키우기 위해 애쓴다
세상엔 수박씨 감자씨 감씨
등도 다 필요하지만 
진짜 꼭 필요한 건 신앙의 씨
이것을 어떻게 잘 키우느냐
여기에 인생의 운명이 걸렸다
믿는 사람은 끄떡 거리나
믿지 않는 사람은 그냥
그게 뭐 어쩌란 말이야
근데 더 중요한 것은
그 씨만 퍼트려 놓고
책임을 안 진다면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감자 밭이야 갈아 없애고
내년 수확을 기대하면 되지만
사람의 인생실패는 이것 참
쉽게 쟁기로 갈아지는 것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참 말이 아니다
해서 신앙의 신비의 씨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신앙의 신비의 주인인
그분께 모든 걸 맡겨야 한다
그게 참 신앙의 신비의 씨다. 


이인주